중국 전시회에서 당한 황당한 무역사기
얼마 전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했던 A사 김○○ 대표는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 오랫동안 사업을 해 왔지만, 이렇게 멀쩡해 보이는 계약사례가 사기로 끝난 것은 처음이었다.
사건의 경과는 이렇다. 7월 초 전시회 당시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부스를 방문해 명함을 건넸다. 그는 김 대표 회사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빌라구입 고객들에게 주기 위한 선물 1000개 물량에 대한 견적서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전시회 종료 후 견적서를 송부했고, 7월 중순에는 10년 넘게 북경에서 사업을 해 온 현지 지인을 통해 현지 부동산개발업체 부사장이라는 이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했다. 바이어는 제품 1000개가 아니라 4000개를 구매하겠다며 점심시간이니 점심 한 끼 살 수 있냐고 했다.
현지 지인이 이에 응하였더니, 부사장 외에도 사장과 직원 10여명이 몰려와 의도치 않게 8000위안(한화 150만원 내외) 상당의 접대를 하게 됐다. 식사 후 부사장은 구매수량을 4000개로 늘리는 대신 1개당 50위안의 웃돈 견적과 리베이트가 가능한지 문의해 왔다. 총매출 4억 원의 10%나 되는 리베이트 금액이지만 중국 상관행이라고 생각하고, 김 대표는 리베이트 금액을 포함한 계약서를 준비해 7월 말 베이징으로 직접 출장을 갔다.
중국 바이어는 김 대표를 정부기관도 입주해 있는 건물로 불러서 사무실을 보여주며 계약을 진행했다. 사무실 사진에 있는 회사 연혁을 보니 명함과 동일한 회사라서 김 대표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고 계약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그렇지만 계약서에 사인을 하는 동안 중국 바이어 측에서 또 저녁접대와 금품(최신핸드폰, 담배 등)을 요구해왔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선금입금 후 다시 베이징으로 와 리베이트를 주고 접대를 하겠다며 빠져나왔다. 바이어는 다시 “이제 계약을 했으니 제작해 간 샘플물품을 줄 수 없겠냐”고 했고 김 대표는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고 돌아왔다.
김 대표는 계약서에 따른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원자재도 주문하고 서둘렀지만, 이틀 뒤부터 중국 바이어는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다. 베이징에 있는 지인을 시켜 사무실을 찾아가 보았더니 사무실은 텅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접대비, 샘플비용, 물품자재 준비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가 1,400만 원 가량 되는데 금전 피해도 피해지만 계약서 준비, 해외 출장 등 직접 들인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더 분통이 터진다”고 김 대표는 토로했다.
김 대표는 “결제대금 입금 전에 더 큰 규모의 자재를 미리 준비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처음 접하는 바이어에 대해서는 계약서도 무척 중요하지만 선입금 비중을 높여 자사의 손해를 최소화시키고 잔금이 결제되지 않은 어떠한 경우에도 제품을 발송하지 않아야 유사한 피해 사례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간무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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